
“우리 시대는 어떤 어른을 필요로 할까?”
도입: 어른이 없는 시대, 우리가 놓친 것들
요즘 '어른 같다'는 말이 칭찬일까요?
어쩌면 지금은 어른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부담스러운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MZ세대는 말합니다.
“존경할 어른이 없다.”
“기성세대는 책임지지 않는다.”
“어른들이 문제다.”
한때는 존경의 대상이었던 ‘어른’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꼰대, 불통, 권위주의와 묶여 불신의 대상이 되어버렸죠. 그런데, 정말 어른다운 어른은 사라진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그들을 보지 못한 걸까요?
어른 김장하, 이름 없는 선행의 아이콘
경남 마산에는 평생 ‘어른답게’ 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장하(1932~2022).
하지만 많은 이들은 생전에 그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왜냐고요?
그는 철저하게 ‘이름 없는 기부자’였기 때문입니다.
- 기업을 운영하며 번 돈을 자신의 이름 없이 장학금으로 사용했고,
- 50년 넘게 1만 3천여 명의 학생에게 희망을 나눠주었으며,
- 자신은 버스 타고 다니며 검소하게 살았고,
- 언론의 인터뷰도, 사진 촬영도 피했습니다.
그는 단지 돈을 기부한 게 아닙니다.
책임감, 배려, 조용한 실천이라는 진짜 어른의 기준을 남겼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지역 주민과 수많은 후배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우리 지역의 진짜 어른.”
“사람 김장하가 아니라, 어른 김장하였다.”
그런데… 양관식도 어른이라고요?
최근 tvN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양관식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겉보기엔 허당이고,
말보단 구시렁이 많고,
아내 눈치 보고,
마을 일에 휘둘리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청자들은 말합니다.
“양관식, 진짜 어른이야.”
“요즘 보기 드문 사람 냄새 나는 어른.”
왜일까요?
김장하 vs 양관식, 진짜 어른의 공통점은?
김장하 선생은 거대한 기부로 우리를 감동시켰지만,
양관식은 동네 된장찌개 앞에서 울고,
이웃 일엔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인물입니다.
- 김장하는 이름 없이 기부했고,
- 양관식은 소리 없이 도왔고,
- 김장하는 뒤에서 세상을 지지했고,
- 양관식은 앞에서 마을을 끌어안았습니다.
그 둘의 삶은 완전히 다르지만, 어른다움의 본질은 같았습니다.
1. 자기 이익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2. 가르치기보다 함께 손발을 움직이며,
3.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이게 바로 지금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진짜 어른’의 모습 아닐까요?
요즘 세대가 원하는 어른의 조건은?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합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신뢰는 사라졌고,
모두가 바쁘게 살지만, 정작 돌봐주는 어른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는 ‘가르치려는 어른’보다,
‘함께 걷는 어른’을 원합니다.
- 실수했을 때 꾸짖기보다, 먼저 겪어본 경험을 나눠주는 사람
- 훈계보다 공감으로 대화하는 사람
- 포기하라는 대신 “괜찮아, 다시 해보자” 말해주는 사람
이런 어른은 말이 많지 않아도 존경받고,
잔소리하지 않아도 신뢰를 얻습니다.
이 시대가 다시 세워야 할 어른의 기준
우리는 이제 어른을 나이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진짜 어른’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다시 정의되어야 합니다.
- 책임지는 사람
- 문제가 생겼을 때 남 탓하지 않고 먼저 움직이는 사람
-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
- 스포트라이트보다 주변을 살피는 사람
- 이름 없이 베푸는 사람
- SNS에 올리기 위한 선행이 아닌, 진심이 담긴 행동
- 실패한 경험도 나눌 줄 아는 사람
- 잘난 척보다 진짜 인생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
양관식처럼 실수하고 허둥대도, 결국 옆 사람을 챙기고 마을을 품을 줄 아는 사람.
김장하처럼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 시대의 진짜 어른입니다.
정리: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이제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가고 있을까요?
존경받는 어른이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닙니다.
그건 작은 행동 하나로 시작될 수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 오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 내 이익보다 모두를 위한 결정을 해보는 것
- 이름 없이 조용히 도와주는 것
김장하 선생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양관식도 잘난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삶으로 말한 어른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어른은 바로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구독추가로 응원 부탁드려요! 😊